배삼식 개인전

28 April - 22 May 2022

사각의 네트워크를 다양하게 변주하여 삶의 진정성(Sincerity) 어린 내면을 보여주는 배삼식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서화에서 열린다. 4월 28일부터 5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십여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작가의 다양한 부조 회화 작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20여점의 새로운 작품이 구작과 함께 선보이게 된다.  

 

경상남도 거창에서 출생한 작가는 가야문화에 대한 관심과 한국적 미감의 결합을 모티브로 삼는다. 가야토기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사각의 투각형상들은 전통 구상을 현대 조각에 접목해온 작가의 세계관적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1990년 이후 2년마다 한번씩 전시를 준비하며 쉬지 않고 작품을 변주해온 작가의 고민은 2010년 개인전을 기점으로 조각에서 평면으로, 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되어 ‘평면 위에 조각하듯 얹어낸 건축적 추상 양식’을 탄생시켰다.

 

작가의 납작해진 부조는 조각에 바탕을 둔 페인팅이자 평면회화로 구현된 조각이다. 원고지의 선적 배열로부터 출발했다는 작가의 즉흥적 모티브는 사각의 레이어들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순간 유쾌한 시각적 작품으로 창출된다. 배삼식의 사각형들은 갈고 닦아내어 획득한 인내의 형상일수도, 유적지의 집터를 구현한 안식처일수도, 혹은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스마트폰 어플들, 이른바 인터넷으로 협력하고 상생하는 한국적 정서의 근간일 수도 있다.

 

이처럼 오랜 준비과정 속에서 작가가 스스로 터득해 온 ‘아류 없는 독창성’은 눈치 보지 않는 작가의 자유로부터 시작되어 건축, 조각, 회화라는 미술의 세 영역에 걸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들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이번 전시는 인류에게 닥친 힘든 시기를 다함께 극복해나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가가 사각의 네크워크를 통하여 전하는 진정성을 향한 긍정의 제스처(gestures)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