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의 초대-Classical books
<고전으로의 초대-Classical books>는 책을 통해 과거의 시간을 하나하나 표현하고자 하였다. 기억 속 옛 물건인 빈티지 책, 시계와 시대의 아이콘, 캐릭터를 소재로 하여 현대에서 잊혀진 것들에 대한 향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캔버스 전체에 펼친 또는 덮인 책을 쌓아 올리거나 세워놓은 책을 내려다보는 구도를 연출한다. 다양한 그림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그림으로써 관람객들이 향수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책과 시계
<Classic Books-Shakespeare>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햄릿, 한 여름밤의 꿈, 오셀로, 리어왕,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쌓아 올렸다. 셰익스피어의 초상을 중심으로 전개된 다양한 책을 통해 시간, 경험, 기억을 이야기한다. 낡은 서랍 속에 있을 것 같은 빈티지 책들과 배경의 모래시계는 현재의 시각에서 합쳐져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Modern Times>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그림의 배경으로 사용한 커다란 시계 바늘은 영화 첫 장면에 등장하는 것으로 사람이 점점 기계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쌓인 책과 시계를 통해 지금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Marie Antoinette's clock> 에는 브레게(Breguet)사의 시계가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브레게를 사랑했던 마리 앙뚜아네뜨와 나폴리의 여왕 카롤린(나폴레옹의 여동생)의 초상 이미지를 통해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Einstein’s Clocks> 의 배경에는 아인슈타인이 생전에 차고 다닌 시계로 유명한 론진 시계가 등장한다. 아인슈타인의 초상과 그의 이론을 담은 책들, 그리고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과학자와 저서들을 통해 현대 물리학에 큰 획을 그었던 그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 그리스 로마
<The Myths of Greece and Rome>, <Classic Myths>, <Myths of Love>
<Classical Art Book>, <Danae-Klimt & Rembrant>, <The Birth of Venus>
<Myth-Bacchus>, <Myth-Cupid And Psyche>, <Myth-Pandora>
이 시리즈는 좁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 넓게는 서양 문학과 예술에 관한 그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과 영웅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인류 최고의 고전으로 불리며 서양의 문화를 이해하는 기반이 된다. 시리즈에는 신화에 등장하는 다나에, 비너스, 바쿠스, 판도라를 그린 명화와 조각 작품인 밀로의 비너스, 니케의 날개가 책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The Myths of Greece and Rome> 에는 서양 고대 문학의 걸작으로 꼽는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인 호메로스를 향한 나의 존경심이 별 모양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사랑받는 그의 작품 뿐 아니라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오비디우스와 키케로의 문학책도 별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통해 현대에서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품들에는 유럽 여행 중 보고 느꼈던 장소와 인물, 명화에 대한 추억이 많이 녹아 있다. 파리에서 자주 들렀던 셰익스피어 & 컴퍼니 고서점,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생가, 빈 미술관에서 만난 화가 벨라스케스와 클림트, 암스테르담 반고흐 미술관에서 만난 아몬드 나무 등이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과거에 만난 그림의 추억으로 현재의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이 또한 매력적이지 않은가.
- 서유라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