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호작가는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그려내며 여러 색 면을 병렬적으로 위치시키는 색채 추상을 그려온 작가다. 프랑스 파리 국립 미술학교와 파리 8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90년대 말 프랑스 3대 살롱전의 하나인 '살롱 드 비츠리'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작가 작품의 주 주제는 색이며, 그는 색에 관한 다양한 회화의 표현 방식과 본질을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과거 추상미술을 시도하다 형태를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색'만이 남는 것을 발견하면서 컬러작업을 시작하였는데, '컬러필드'는 작가가 더욱더 색채의 미묘한 깊이 변화에 파고들면서 사람의 눈으로 분별할 수 있는 한계치, 팔백만 가지의 색을 회화작가의 눈으로 확인해보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스트라이프, 색면시리즈는 물감의 질료적 특성과 구성에 의미를 두고 세련된 색채의 질서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선명하게 그린 수평의 색선으로 회화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물감의 밀도와 속도, 방향을 작업마다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색채와 화면의 질감을 다채롭게 표출한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등을 여행하며 초점을 흐린 사진에 일상을 담고 이를 다시 캔버스에 그린 도시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이국적 아름다움을 초첨 흐리기로 경계를 무너뜨린 후 독특한 색채로 재해석한다.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는 이유는 객관적 현실을 배제하고 색다른 공간과 시각을 제시하기 위함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