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서화는 2017년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김인태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 선보이는 김인태의 세라믹 조각은 세라믹의 이중적인 쓰임새와 특성이 어떻게 작가의 이중적인 행보와 만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브랑쿠시(Brancusi)를 연상시키는 무한대의 기둥이나 일종의 블록을 쌓아 올린 듯이 각각의 unit이 겹쳐 쌓아 올리는 방식은 건축적인 구축의 과정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매우 견고하고 규칙적인 형태를 만들어내는 세라믹의 특성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도기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흙을 튜브처럼 기계에서 짜내고 그 유동적인 형태를 그대로 작가가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튜브에서 나온 흙들은 무질서하게 쌓여 있으며 흙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튜브의 중간중간에 금이 가기도 한다. '흙이 숨을 쉰다'는 표현처럼 그 형태는 변화무쌍하며 불완전해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전시는 견고하면서도 가변적인 세라믹의 양면적인 속성, 나아가서 실용적이고 규칙적이면서도 다른 한편 기이하고 표현적인 작가의 작업 방식과 태도를 동시에 확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