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동

자유를 향한 풍경 - 2


이 전시를 보는 시점은 이렇다
조각에서 작품을 이루려는 무수한 입장 중에서 대여섯 가지 방법을 택한다.
그 방법들은 이미 독자적으로 많은 연구가 되어 있고, 모종의 결론도 갖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아주 뻔뻔스럽게 그 방법들을 혼재시킨다.
그리고 그 표현들로 해서 충돌되는 상황을 지켜보게 된다.
인체의 모습으로 표현된 이야기와, 간단히 정리된 금속의 속성을 나타낸 덩이와, 즉물적으로 표현한 개체와 또... 몇 가지 다른 방법들.
정성껏 만들어진 좌대, 물질 자체의 상황들, 오브제....
이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이 이렇게 쉬울 줄은 잘 몰랐다.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모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모아 봤다.
그것은 속 시원한 풍경으로 내게 돌아왔고.
과연 내가 원하고 있던 문장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이제사 나의 문체가 나온 셈이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소소하고, 예민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거기에선 이전에 어떤 개체들 사이의 간격에서 오는 여유와 긴장을 찾게 된다.
이 일에는 대개의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갖고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
증명된 법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 끼리 상당히 유사한 감성을 느끼는 것을 볼 때,
일정한 공간의 긴장을 느끼는 방식이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편차가 어찌 없을까마는 그것까지 내 마음대로 다루려한다면 욕심이 좀 과한 것이겠다.

 

2005. 9 박태동